가계부를 ‘기록’으로만 끝내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.
월말에 데이터를 요약하고, 원인을 분석한 뒤, 다음 달의 구체적 목표와
실행 계획까지 연결해야 지갑이 가벼워지지 않습니다.
본 글은 한 달 지출을 수치로 요약 → 인사이트 도출 → 다음 달 목표·실행 설계의 3단계로 정리합니다.
단순한 습관 팁이 아니라, 재정 의사결정에 바로 쓰는 지표·공식·템플릿을 함께 제공합니다.
글을 읽으며 자신의 수치를 대입해 보시고, 마지막의 체크리스트로 마감 점검까지 끝내세요.
1. 지표가 보이는 ‘한 달 지출 요약’ 만들기
핵심은 “모든 원시 데이터 → 한 장 요약”입니다.
아래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하세요.
① 데이터 수집
기간: 당월 1일~말일(카드 결제일 주기와 다르면, 결제 주기 기준으로 묶기)
원천: 체크·신용카드 내역, 계좌 이체, 현금 사용(메모), 간편결제(네이버페이·카카오페이 등)
예외: 연 1~2회 비정기비(자동차세, 보험 일시납 등)는 별표(*)로 표시
② 표준 분류(10~12개 내로 고정)
주거·식비·교통·통신·공과금·보험·의료·교육/육아·문화/여가·쇼핑·기타·저축/투자.
카테고리를 매달 바꾸지 말고 고정하세요. 그래야 추세 비교가 됩니다.
③ 핵심지표 계산 공식
저축률(%) = 저축/투자 ÷ 세후소득 × 100
고정비 비중(%) = (주거+통신+공과금+보험+교육/육아 등) ÷ 세후소득 × 100
변동비 비중(%) = (식비+교통+문화/여가+쇼핑+기타) ÷ 세후소득 × 100
카테고리 예산 집행률(%) = 실제지출 ÷ 세운 예산 × 100
비정기 지출률(%) = 비정기 총액 ÷ 당월 총지출 × 100
④ 예시 요약(숫자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샘플)
세후소득: 3,000,000원
(당월) 고정비:
1,260,000원 = 주거 700,000 + 통신 90,000 + 공과금 120,000 + 보험 150,000 + 교육/육아 200,000
(당월) 변동비:
890,000원 = 식비 400,000 + 교통 150,000 + 문화/여가 100,000 + 쇼핑 120,000 + 의료 50,000 + 기타 70,000
총지출(저축 제외): 2,150,000원
저축/투자: 850,000원 → 저축률 28.3%
고정비 비중: 42.0% / 변동비 비중: 29.7%
관찰 포인트
저축률이 25~30% 수준이면, 큰 지출 이벤트가 없었던 ‘평균 월’일 가능성이 큽니다.
고정비가 40%를 넘으면 다음 달 목표는
“고정비 1~2건 구조개편”이 우선순위입니다(통신·보험 재설계, 주거 재협상 등).
⑤ 한 장 요약 템플릿(복사·활용 권장)
총소득/총지출/순저축
고정비/변동비 합계와 비중
카테고리 상위 3 지출과 전월 대비 증감(%, 원)
비정기 지출 목록과 메모(사유, 재발 가능성, 적립 필요액)
구독/정기결제 리스트(사용 빈도·해지 후보)
이번 달 한 줄 요약(원인 + 인사이트 + 다음 액션 1개)
스스로에게 던질 질문
“이번 달 지출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?”
“늘어난 1위 카테고리는 무엇이며, 왜 늘었는가(가격/빈도/한번에 큰 건)?”
“고정비에서 한 번의 결정으로 줄일 수 있는 항목은?”
2.인사이트 도출: 새는 구멍과 트리거 찾기
단순 합계가 아니라 행동 패턴을 봐야 다음 달이 바뀝니다.
* 카테고리·가맹점 상위 분석
상위 10개 가맹점으로 전체 변동비의 50%가 모이는 경우가 흔합니다.
“빈도↑ vs 객단가↑”를 분리해 보세요. 예: 카페는 빈도↑, 식자재는 객단가↑.
* 반고정·정기결제 재검토
통신/콘텐츠/클라우드/멤버십은 “월 3회 이상 실사용?” 기준으로 유지·
다운그레이드·해지를 결정.
전기·가스는 계절·생활패턴 변화로 절감 가능 행동(타이머, 절전모드)을 명시.
* 비정기 지출 관리
자동차세·명절·여름휴가·정기보험 일시납 등은 ‘예산 실패’가 아니라 ‘월별 적립 부족’ 문제입니다.
카테고리별 적립 버킷: “연 120만(휴가) → 매월 10만 자동이체”.
* 트리거(상황/감정) 기록
“야근 후 야식”, “주말 외출 전 카페” 같은 상황 트리거를 텍스트로 적어두세요.
감정 트리거(스트레스/보상소비)는 대체 행동(산책 15분, 집 커피)과 짝지어 둡니다.
* 인사이트 메모 예시
“외식비 증가는 빈도 6→9회로 인한 것(객단가 변화 미미)”
“구독 2건(합계 15,000원)은 2개월 미사용 → 다음 달 해지”
“식자재는 장보기 주기가 불규칙 → 주 1회 고정, 목록 기반 구매로 전환”
스스로에게 던질 질문
“이번 달 한 건만 바꾼다면 무엇이 가장 큰 절감 효과를 낼까?”
“비정기 지출을 ‘월 적립’으로 바꾸면, 다음 달 스트레스가 얼마나 줄어들까?”
“소득이 같아도 패턴만 바꾸면 줄일 수 있는 금액은?”
3. 다음 달 목표 설정 & 실행설계
목표는 숫자·기한·행동으로 닫아야 합니다.
목표설정원와 목표달성기법를 가볍게 결합합니다.
① 목표 수립(숫자)
당월 요약(예시)을 기준으로 다음 달 목표를 제시해 봅니다.
식비 400,000 → 330,000원(-17.5%)
통신비 90,000 → 80,000원(-11.1%)(요금제 변경)
쇼핑 120,000 → 100,000원(-16.7%)
구독 2건 해지 15,000원 절감
총절감 115,000원 → 저축/투자 850,000 → 965,000원
다음 달 목표 저축률: 32.2%(세후 3,000,000 기준)
② 예산 프레임
변동비 상한 = 세후소득 – 고정비 – 목표저축
3,000,000 – 1,260,000 – 965,000 = 775,000원
현재 변동비 890,000원이므로, 115,000원 축소가 필요합니다.
주간 캡(weekly cap) = 변동비 상한 ÷ 4 = 약 193,000원/주
일간 캡(daily cap) = 주간 캡 ÷ 7 = 약 27,500원/일
③ 실행 설계(행동)
식비:
주 1회 장보기, 메뉴 5개 로테이션(국/메인/반찬 3) 사전 결정
냉장고 파먹기 2회/주(유통기한 우선 소비)
외식은 주 1회·1만5천원/인 상한
통신:데이터 사용량 3개월 평균 확인 → 알뜰요금제로 즉시 전환(유심·이심심체크)
쇼핑:‘보류 리스트’ 72시간 규칙(장바구니 담기→3일 후 재확인)
동일 카테고리 중복품목 1 OUT 규칙(예: 운동화 2족 초과 금지)
구독:미사용 2건 해지, 1건은 가족 묶음 변경
비정기 지출 적립:‘휴가 100만/연’ 월 8만 3천원 자동이체로 전환
기술적 장치:카드·페이 알림 키워드 필터(“커피”, “배달”) 켜기
가계부 앱에 주간 캡 알림(월→주 단위로 쪼개기)
④ 월말 10분 점검 스크립트(다음 달부터 반복)
5분: 월 지출 요약 시트 확인(카테고리 합계·상위 가맹점·비정기)
3분: 인사이트 3줄 메모(원인·행동·예상효과)
2분: 다음 달 목표 숫자 2개 + 행동 3개 확정 → 캘린더/가계부 앱에 등록
⑤ 지출 요약 표(예시)
구분 금액(원) 비고
세후소득 3,000,000
고정비 합계 1,260,000 주거/통신/공과금/보험/교육
변동비 합계 890,000 식비/교통/여가/쇼핑/의료/기타
(저축/투자) 850,000 당월 저축률 28.3%
다음 달 목표 저축/투자 965,000 목표 저축률 32.2%
변동비 상한(다음 달) 775,000 주간 193,000, 일간 27,500
스스로에게 던질 질문
“다음 달 숫자 2개만 지킨다면 무엇인가?(예: 저축률 32%, 주간 변동비 19만 원)”
“실패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동은 무엇이며, 대체 시나리오는?”
“보상소비 없이 동기 유지할 작은 보상은 무엇인가?”
지출 관리는 ‘절약 정신력’이 아니라 데이터·패턴·시스템입니다.
한 달 마감 때
(1) 한 장 요약으로 전체를 파악하고,
(2) 인사이트로 원인을 추적하며,
(3) 다음 달 목표·실행을 숫자와 행동으로 닫으세요.
이 과정을 반복하면 고정비 구조가 슬림해지고,
변동비는 주간·일간 캡 덕분에 과소비가 줄며, 저축률은 계단식으로 올라갑니다.
마지막으로, 바로 적용할 월말 체크리스트를 남깁니다.
카드/계좌/페이 자료 모두 수집 완료
카테고리 10~12개로 고정 분류
고정비·변동비·저축률·비정기 지출률 계산
상위 10 가맹점과 트리거(상황/감정) 기록
구독/정기결제 사용빈도 점검 및 해지/다운그레이드 결정
다음 달 숫자 목표 2개(저축률·변동비 상한) 확정
행동 계획 3개(식비/쇼핑/통신 등) 캘린더·가계부에 등록
비정기 지출 월 적립 자동이체 설정
주간 캡·일간 캡 알림 설정
“이번 달 한 줄 요약” 작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