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고거래는 “싸게 사기/비싸게 팔기”가 목표처럼 보이지만,
실제 목적은 총비용을 줄이고 순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.
그런데 현장에서는 작은 누수가 쌓여 이익이 사라집니다.
예: 택배비·포장비·이동교통비, 충동구매, 하자미확인으로 인한 수리비, 안전결제 수수료
오판, 환불분쟁, 가격 리서치 부족으로 인한 저가매도/고가매수 등.
이 글은 총소유비용 관점으로 구매자· 판매자 모두가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전략을 정리했습니다.
중고거래 플랫폼(당근, 번개, 중고나라 등) 어디에나 통하는 원칙과 체크리스트,
가격산정 공식, 메시지 스크립트까지 담았습니다.
글 말미에는 실행용 요약도 있으니 그대로 따라 하셔도 됩니다.
1. 가격은 “느낌”이 아니라 “공식”으로: 리서치·감가·TCO
핵심: 새는 돈의 절반 이상은 ‘가격 판단 오류’에서 시작됩니다.
‘싸보인다/비싸보인다’를 버리고 데이터로 결정하세요.
*단 가격산정 공식(구매/판매 공통)
기준가: 최근 1~2개월 거래가(동일 모델·유사 상태) 평균
감가율: 사용기간·상태·구성품·수리이력 반영
TCO 보정: 운반/택배/포장/수리예상/배터리교체/세척시간 등 숨은 비용 합산
권장식: 목표가격 = 기준가 × (1−감가율) − TCO보정(구매)
권장식: 희망가 = 기준가 × (1−감가율) + 가치가점 − TCO보정(판매)
가치가점 예: 미개봉·영수증/보증서·정품박스·희귀색상·추가구성품
* 감가율 가이드(범위형, 참고값)
미개봉/미사용: 신품가의 약 80~90%
상태A(사용감적음): 신품가의 약 65~80%
상태B(보통사용감): 신품가의 약 50~65%
상태C(흠집/소모품교체임박): 신품가의 약 30~50%
수리필요/부품용: 부품가·작동가치만 반영(매우낮음)
* 숨은 비용(꼭 숫자로 반영)
물류: 택배/퀵/직거래 이동교통비·주차비·시간가치
소모품: 배터리·필터·토너·체인/브레이크패드·세탁/클리닝
호환성: 전압/규격·OS/앱버전·램/SSD 규격·부품단종 리스크
수리·세팅: 공임·부품리드타임·펌웨어/초기화 시간
* 리서치 루틴(10분 컷)
플랫폼 2~3곳 최근 거래가 캡처(상태·구성 비교)
신품가·행사/리퍼가 확인(상대가치 판단)
결함·리콜/고질병 키워드 검색
소모품 가격·교체주기 확인
TCO보정값을 표로 기록 → 목표가 확정
* 앵커와 심리 함정 차단
‘일부 셀러의 고가책정’·‘한두건의 초저가’는 평균이 아님.
분위기가 아니라 분포를 보세요.
“오늘만 이 가격”·“문의폭주” 문구는 검증 전 보류.
구매는 48시간 룰(하룻밤+검증)로 충동을 꺾고, 판매는 희망가
→협상가 2단 가격으로 시작해 여지를 남깁니다.
2. 거래과정 누수 차단: 체크리스트·협상·물류 최적화
핵심: 돈은 ‘결정’이 아니라 ‘실행’에서 샙니다. 사진, 메시지 한 줄,
만나는 장소, 포장재 한 장이 비용을 바꿉니다.
*거래 전 10분 점검 체크리스트(구매자용)
신분/이력: 실물사진 EXIF/일관된 배경/시리얼/보증여부
상태등급 자가판정: A/B/C 기준표로 스스로 등급 매기기
기능테스트 항목 준비: 전원·충전·포트·화면불량·소리·센서·냄새·진동·히ン지/유격
소모품: 배터리사이클·패드/필터 잔량 증빙 요청
구성품: 박스/케이블/리모컨/브라켓/매뉴얼/교체볼트 유무
호환성: 사이즈·규격·OS·앱 지원 종료 여부
세척/세팅시간: 본인 시간가치 반영(시간=돈)
물류비: 직거래 동선/주차·택배비·포장재
결제/환불 조건: 안전결제/에스크로·환불불가시 하자 면책 범위 서면 확인
기록: 캡처/채팅로그·송장·거래확인서 사진 보관
*판매자 누수 차단 루틴
상품화: 세척→광원2개 이상 촬영→결함클로즈업→영상구동컷
설명표준화: 모델명/출시년·구성·상태A/B/C·하자·수리이력·보증·직거래가능지역·
택배옵션·안전결제가능·교신불가 명시
묶음판매/업셀: 액세서리 동시구매 할인(포장/시간 절감)
물류최적화: 반값택배·편의점택배·공동현관 앞 만남 등 재방문 없는 동선
리스크가격: 하자·반품가능성·포장재비·수수료를 희망가에 포함
*협상 스크립트(복붙 가이드)
구매자 개시:
“안녕하세요. 동일모델 최근거래가와 상태B 기준으로 00원 생각하고 있습니다.
직거래 시 포장·수수료가 없어 00원 제안드립니다.
오늘 19시 지하철 OO역 가능할까요?”
판매자 대응(가격방어):
“문의 감사합니다. 본 제품은 배터리교체(최근),
정품박스·영수증 포함이라 시세 상단입니다.
직거래 00원, 안전결제 00원(수수료 반영) 제안드려요.”
하자 조정:
“지적해주신 생활기스와 배터리사이클을 반영해 00원 조정 가능합니다.
대신 오늘 거래/현금완료 조건이면 어떠세요?”
환불경계:
“중고 특성상 단순변심 환불은 어렵고,
미기재 중대한 하자 발견 시 24시간 내 환불/부분환불 협의합니다.
채팅으로 합의 내용 남겨둘게요.”
* 품목별 현장 체크 요약
전자기기: 전원·충전·액정점등·지문/페이스·스피커·마이크·카메라·
와이파이/블루투스·포트·배터리상태(설정화면)
가전/가구: 소음·진동·누수·도어유격·발열·설치공간치수·벽체강도·엘리베이터 유무(운반비!)
패션/잡화: 오염·실밥·늘어남·지퍼·광택·냄새·택 유무·수선이력·정품감별 포인트
스포츠/자전거: 프레임크랙·휠트루·체인마모·브레이크패드·샥누유·사이즈핏
* 결제·배송 의사결정
직거래 우선: 기능확인·분쟁감소·물류비절감. 야간·외진장소는 피하고 CCTV/유동인구 많은 곳.
안전결제/에스크로: 수수료는 들지만 사기·분쟁 비용을 줄임. 고가일수록 채택.
택배: 파손취약품은 완충·이중박스·코너보강. 송장·박스 외관 사진 발송 전/수령 직후 저장.
3. 사기·분쟁·사후관리: 기록이 돈을 지킨다
핵심: 애매함이 분쟁을 만들고, 분쟁은 돈을 새게 합니다.
사전고지·서면합의·증빙보관 3대 원칙으로 막습니다.
* 사기 징후 레드플래그
시세대비 지나친 저가·외부메신저/결제유도·선입금 강요·
타인명의 계좌·가짜 운송장·보증서/시리얼 미제공·개인정보 과다요구.
하나라도 걸리면 즉시 중단.
* 최소 합의서(채팅 고정문구로 사용)
“제품명/모델명/일련번호/상태등급/하자/구성품/가격/거래방식/장소·시간/
환불조건(미기재 중대한 하자 발견 시 24시간 내)
/택배파손 책임 분기점(인수 전/후) 에 동의합니다.”
* 증빙 보관 팩트체크
판매자: 제품 전/후면·시리얼·구동영상·포장과정·송장 사진
구매자: 개봉영상(연속 촬영)·수령즉시 테스트 체크리스트 표
공통: 채팅 스크린샷·계좌이체내역·현금영수증/간이영수증
*문제 발생 시 3단계 대응
사실확인: 사진/영상/채팅 근거로 하자·파손 시점 특정
합의시도: 부분환불·수리비분담·왕복택배 조건 제안(기한·금액 명확히)
정식절차:
플랫폼 신고/분쟁조정·카드차지백·피해접수 등 공식 채널 활용(감정대응 금지, 사실기록 우선)
* 사후 리세일·자산관리
제품카드(구입일자/가격/상태/구성/교체부품/차기판매가)로 자산화
정기 점검·클리닝·보관법 최적화 → 재판매가 상승, 보유기간 TCO↓
장기보유품은 “보유 vs 매각” 분기표로 의사결정
6개월 미사용·대체품 존재·감가가 빠른 전자제품은 매각 우선
희귀·단종·상승모델은 시장 관찰 후 매각
중고거래로 새는 돈은 가격의 문제가 절반, 과정의 문제가 절반입니다.
가격은 공식화하고, 과정은 체크리스트화하면 즉시 누수가 줄어듭니다.
구체적으로는
①최근거래가·감가율·TCO를 더한 목표가 산정
②사진·설명·협상 스크립트로 거래단계 최적화
③사기·분쟁에 대비한 증빙·합의서 3가지를 습관화하세요.
이 원칙은 어떤 플랫폼에서도 통합니다.
아울러 중고거래는 절약을 넘어 자원순환이라는 가치를 만듭니다.
잘 팔고 잘 사는 삶은 곧 지갑과 지구 모두에게 이롭습니다.
*팁: 실행용 요약(바로 쓰는 체크리스트)
최근거래가 캡처3장·신품가 확인 → 기준가 확정
감가율(A/B/C)·숨은비용(TCO) 수치화 → 목표가·희망가 결정
구매: 48시간 룰·직거래 우선·기능테스트 항목 사전메모
판매: 세척/광원2개·결함클로즈업·구동영상·설명표준문구
협상: 가격근거 제시·하자반영 조정·오늘거래 조건부 혜택
결제/배송: 고가=안전결제, 파손우려=이중포장/개봉영상
합의서 문구 채팅고정·증빙(사진/영상/송장/로그) 저장
사후관리: 제품카드 기록·정기 클리닝·리세일 시점 설계